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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인문

『공부할 권리』, 정여울

향수 ON THE ROAD 2016.09.09 17:12

『공부할 권리』, 정여울


1. 요약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10년이라는 세월 그 누구의 ‘도움’(선생님) 없이, 정해진 ‘시간표’ 없이 스스로 거친 광야 길을 헤맨 결과로 이 작은 책을 엮었다. 『공부할 권리』는, ‘인문학의 유익함’ 혹은 ‘인문학을 통한 성공의 길’을 논한 책이 아니다. 또한 ‘공부의 비법’을 이야기 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고전으로 부터 시작된 ‘독서’의 여정은 세상과 타인에 관한 이해보다 앞서, ‘나’를 향한 이해를 우선으로 한다. 총 5부로 이루어진 <인간의 조건><창조의 불꽃><인생의 품격><마음의 확장><가치의 창조> 안에는 저자가 그동안 책을 통하여 깨달은 인간 내 외면의 적나라한 ‘모습’을 문학이라는 도구로 직시 하도록 이끈다. 고전 속 신화는 단순히 빛바랜 역사의 허상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인의 노골적 행위의 표상이다. 역사를 통해 많은 작가들은 펜 끝으로 부터 이 ‘노골적 행위의 표상’을 ‘폭로’했다. 그러므로, 『공부할 권리』는 그 ‘폭로’ 하나, 하나를 추적 하면서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도록 한다. 저자 스스로도 그 과정을 통해 성숙을 이룬 것처럼, 독자들에게 그 ‘길’을 제시한다.

2. 감상평
‘권리’ 사전적 정의를 따르자면, 첫 번째는 권세와 이익. 두 번째는 어떤 일을 행하거나 타인에 대하여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이나 자격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권리’는 누구에게도 침해 받지 않는 동시에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과 자격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권리’를 요청하거나 관철 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가정’으로부터 시작해 ‘사회’로 뻗어 종국에는 ‘국가’불리는 무형의 공간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권리’를 통제 한다. 결국 온전한 ‘권리’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몸부림은 ‘저항’으로 ‘혁명’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우선적인 문제는 ‘권력’으로부터의 압력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과 ‘왜곡된 인식’이다. 그리고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려는 ‘무기력’이다. 정여울은 니체의 『즐거운 학문』에서 한 문장을 끌어온다.

“우리 청각의 한계: 인간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을 듣는다”

니체의 한 마디는, 인간이 얼마나 닫힌 존재 인가를 보여 준다. 바꾸어 말하면, 듣고 싶은 말만을 위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무료 하며, 답답한지 보여 준다. 만약, 누군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한다면 우리는 못 들은 척 슬며시 넘어 갈 것이다. 아니면,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 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투쟁하며 분투하는 사람이라면, 그 ‘질문’앞에서 끝없이 싸울 것이다. ‘왜 그러한가?’를 놓고 말이다.

『공부할 권리』는 그렇게 우리 삶에서 고민하지 않고 휩쓸려온 삶을 반추 하게한다. 그리고 우리가 ‘왜? 공부 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는 가운데, 나 자신을 반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도록 해준다. ‘공부’라는 것은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만약 ‘공부’를 통하여 ‘성공’을 이루었다면 그것은 ‘공부’ 때문에 이룬 업적이 아니다. 오히려 ‘공부’하는 가운데 하나 둘 배우고 익히는 더 나아가 치열한 전투를 치룬 군사에게 수여되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성공’을 눈부신 ‘재물’로 환원 하기를 그치길 바란다. 모두의 ‘공부’는 ‘다양한 훈장’을 선사 할 것이다.

우리는 『공부할 권리』를 가졌다. 자신을 배우고 타인을 배우며, 세상을 배워 가나가는 그 권리를 말이다. 이제 그 ‘권리’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자. 언제나 우리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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